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피치, S&P, 무디스가 있는데, 최근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낮추습니다. 과거 2011년도에 S&P도 동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AA+로 낮추었었는데, 이에 따라 시장에 미친 영향과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유
피치가 발행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가장 큰 2가지 이유가 써져 있습니다.
첫번째는 재정상태 악화입니다. 최근 부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부채가 약 32조 달러(한화 약 4경 2천조 원)에 달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채를 해결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 사유입니다.
두번째는 거버넌스 악화입니다. 미국의 재정을 운영하는 지배 구조가 좋지 않다는 의미인데, 미국은 부채의 상한선을 의회에서 결정합니다. 우리나라의 보수 정치권과 진보 정치권이 싸우듯이 미국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대립하는 정치 구조입니다. 미국 행정부가 부채의 상한선을 더 높여야한다고 의회에 요청하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항상 대립하고, 항상 기한 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또한 23년 1월 6일에는 미국 국회의사당이 폭도들한테 점거되는 모습도 보여주었죠.
강등으로 인한 영향
강등된 다음날에는 S&P500 지수가 약 1.4%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17%, 다우존스 지수는 1% 하락했습니다. 또한 미국 국채 가격도 하락했고 뒤 이어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다같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도에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똑같이 AA+로 강등시켰을 때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2011년도에는 S&P500 지수가 6%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시장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국의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미국 경제에 대한 각종 통계가 준수하게 집계되면서 시장이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 2분기 성장률(=GDP)는 2.4%를 기록했고, 이는 시장 예상치인 1%를 훨씬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지만 주거용 투자 지표가 늘어나고 기업들의 재고 변화량이 늘어남에 따라 GDP 성장률이 올라간 것입니다. (기업들은 경기가 안좋으면 재고를 처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